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 북한산 산행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 북한산 산행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 북한산 산행

참 은혜로운 날씨입니다. 캐나다 로키를 다녀간 서울팀의 초청으로 광주. 대전. 대구. 충주 등지에서 모두 모여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는 저를 위한 송별산행으로 북한산을 오릅니다. 우리들의 나들이를 축하라도 하듯이 따사로운 기류가 포근하게 내리는 겨울속의 봄날입니다.

바람한점 없고 구름은 양떼처럼 흩어져있고 온기 머금은 햇살은 인자하게 내리쬐어 줍니다. 각지에서 올라오느라 조금씩 늦어 11시가 넘어서야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족두리봉으로 올라 능선을 타며 오르내리다 백운대에서 도선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합니다.

그저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바로 산으로 올라 등산을 즐길수있는 나라. 그것도 빼어난 산세를 즐기며 즐거움으로 산길을 오르내릴수 있는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의 장대한 산군. 릿지화 착용이 요구되는 암반을 걷는 길이 참 흥미롭습니다. 산정은 거의 바위로 이루어졌고 나머지 부분은 노송들. 동양 산수화로 채워진 열두폭 병풍을 펼친듯 합니다.

오늘의 최정상 봉에 올라 점심상을 펼쳐냅니다. 열두명의 산객들이 정성으로 차려온 작은 잔치상. 각종 나물에 찰밥에 심지어 산에서 캐서 담궈온 각종 약술까지.. 참 눈도 입도 즐겁습니다. 왕삼주의 향기가 겨울 삼각산의 절경에 살아있는 수려함을 띠게 해주는데 암산의 정취가 참으로 정겹습니다.

겨울산은 어둠이 이르게 내리는 법. 예정된 코스를 다 걷지 못하고 남한산성에서 하산을 실시합니다. 제법 지루하게 내려오는 긴 트레일에 무릎에 신호가 오는데 계곡에 흐르는 한수를 바라보니 저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소박한 욕심. 그 물길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주를 하며 내려갑니다.

오늘의 하산주는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입구 주변 식당에서 나눕니다. 저간의 사정으로 뒷풀이에만 참가한 두분이 합세해 주연은 더욱 흥청거리게 합니다. 막걸리로 시작해서 감자전 생두부 두부 전골.. 나름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거푸 이어지는 건배. 돌아가며 들려주는 건배사와 덕담.

밤이 참 이슥해질 때까지 잔을 비우고 또 비웁니다. 마지막 건배사로 마감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내년 3월에 모두 함께 지구 최후의 비경 파타고니아와 함께 남미의 양대 트레킹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페루의 잉카 트레일과 산타크루저 트레일을 걸으며 행복해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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