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절벽길을 걷는 미려한 길 오레곤 코스트
해안선 절벽길을 걷는 미려한 길 오레곤 코스트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 강렬한 태양아래 검게 그을린 피부로 여름을 태우는 바닷가. 여름의 열기를 한껏 지펴오르게 하는 인파의 물결로 가득한 해안선.. 여름이 주는 바다의 풍경입니다. 여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바다인 듯 한데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해안선을 따라 산길이 있어 그 호젓함을 만끽할수 있다면 이 보다 더한 금상첨화가 어디있으랴.

세계 10대 트레일에 랭크되는 하와이의 마카푸우 트레일처럼 수려한 해안선을 따라 망망대해의 아늑함과 우거진 숲과 함께 조성된 산길을 걷는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가벼워 질것입니다. 여기에 버금가는 미 서부 해안선이 있으니 Oregon 주의 해안선 Pacific Coast입니다. 수령을 알수 없는 아름드리 노송들과 침엽수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사철 푸르른 물푸레 나무와 더불어 나지막한 관목들이 시공을 채우고 있어 신비로움이 더욱 더한 길.
물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우면 아련하게 여린 빛을 명멸시키는 머나먼 등대의 아스라함도 더욱 서정으로 다가오는 바다의 풍경. 오늘은 그 길을 걷습니다.

Seaside라는 오래곤 주의 작은 해안 휴양도시에는 바다의 매료되어 찾아든 젊은이들로 가득하고 그 들이 품어내는 열정과 청춘은 서북부 최북단의 쌀쌀한 날씨마저도 뜨겁게 달구어버립니다. 해안선을 따라 산길을 따라 즐기는 산악자전거부터 거대한 파도를 절묘하게 이용하며 즐기는 서핑. 해저의 보물을 찾기 위해 심해로 뛰어드는 스쿠바 다이버들. 오레곤 퍼시픽 코스트에서 만나는 여름 풍경들입니다.

결코 밋밋하지 않은 해안선은 돌출되는 지점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면서 Cape 이라는 수도 없이 많은 명칭들을 쏟아냅니다. 깍아지른 벼랑과 바다에 떠있는 바위섬들. 북서부 특이한 해안선의 농무로 더없이 몽환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그리하여 가는 길 오르고 내리는 길 무료하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의 촬영지로 간택되었나 봅니다.

Seaside 다운타운 백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 지역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각광받는 Cannon Beach 까지 이어지는 해안선 트레일이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길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데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등대 조망대 까지의 길은 흙탕길이라 모두들 꺼리는 불편함 때문에 우리는 캐논 비치에서 북으로 걸어 뷰포인트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왕복 형태로 트레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발점부터가 심상치 않은 풍경을 보여주는데 자욱한 아침 안개에 덮인 바위섬들이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듯 펼쳐지고 절벽에 휘어진 노송들의 자태는 더욱 풍경을 그림답게 만들어 줍니다. 살아있는 풍경은 순간에 피고 찰라에 집니다. 그 때를 놓치면 명경은 흩어지는 법. 시야에 차는 그래서 뇌리에 각인되는 만큼이야 하겠습니까만 그래도 나중에 꺼내볼 욕심으로 카메라에 담지만 그리 미덥지는 않습니다. 과연 더 빛깔과 느낌을 기기가 담아낼수 있을까? 그래서 한동안 가만 응시하며 마음에 새겨둡니다.

그리 높지는 않은 해안 산길이지만 조금도 쉴 틈이 없이 계곡을 따라 내리고 등성을 따라 오르고 하다 보면 다리가 뻐근해집니다. 그래도 이어지는 14킬로 미터의 길에서 한시각도 멈추어 쉬지 못한 까닭은 저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떤 비경이 우리 앞에 그려질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한 장 한 장 이어지는 화첩을 넘겨보듯이 이어지는 그림 앞에서 설레임으로 앞서가는 마음을 발길이 따라잡지를 못합니다.

최고 정점이자 반환점인 Captain's Camp에 이르러서야 한숨 몰아쉬며 태평양을 바라보며 가슴을 열어봅니다. 이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과거 군사 요새지로서 역할을 했던 이 포인트는 번을 쓰던 병사들의 통나무 막사와 참호들도 보이며 제법 오래된 역사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짙은 숲 그늘은 자연의 나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이끼들이 고목이며 바위들에 덕지덕지 붙어 있고 바람결에 날리던 세사 이끼들이 가지마다 붙어 녹음을 짙게 해주며 곳곳에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한 고사목들이 쓰러져 이국적인 맛을 더욱 풍기고 있습니다. 이방의 길을 걷는 우리의 모습을 읽게 해주는 특별한 길입니다.
한낮이 되어도 음산한 기운은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가슴은 한없이 따뜻해져오는 까닭은 또 다른 세상의 풍경을 접한 우리들 마음이 더없이 풍요로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어 우리는 차를 몰고 달려가 Cascade Rock이라는 지명을 가진 애틋한 산촌을 만납니다. 이곳으로 달여온 이유는 이 강과 바위와 바람이 어우러진 PCT(Pacific Crest Trail)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영화 Wild의 배경으로 우리 산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미국 종단 트레일. 5,6개월에 걸쳐 캐나다 국경에서 4개의 서부 주를 관통하며 멕시코 국경까지 이르는 장대한 길. 그 일부 구간에 우리의 족적을 남깁니다.

이름 그대로 태평양 연안의 수려한 길이 연결되면서 때로는 요세미티, 씨에라 산맥등을 지나며 이어지는 역사의 길. 그 길위에 서서 우리들만의 역사를 새로이 썼다는 자부심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을 뜹니다. 결코 멈추지 않을 여정을 꿈꾸면서 말입니다.


글쓴이
박춘기 - 트레킹여행 전문가
미주 트레킹 여행사는 미국의 심트부인 워싱턴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미주 북미, 중미, 남미 지역에 가장 아름다운 명산과 명산행로를 트레킹 하며 수중 세계가 미려한 캐리비언에서 스쿠바 다이빙과 관광 및 크루저 여행 그리고 미국 대륙 횡단 트레킹 여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 내에서는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많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가 있습니다만 거의가 동남아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에 치우치고 있어 미주 쪽의 정보가 부족함을 인지하고 27년간의 미국생활과 그동안의 원정 산행 경험을 토대로 미주 트레킹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마음은 있었으나 미주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혹은 전문 가이드가 없어 망설이셨다면 이제부터는 미주 트레킹에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미주 트레킹은 전문 산악 가이드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산행을 추구합니다. 인원에 따라, 취향에 따라, 산행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맞추어 드리는 맞춤 트레킹 여행을 제공해드립니다. 식사도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모두 취사가 가능하며 참석하시는 분들의 기호와 식정에 따라 식단을 짜드립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Cottage나 Cabin 산장 (한국의 팬숀 형태)을 선호하는데 독립숙소에서 참가자들만의 공간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해드립니다. 이 또한 호텔이나 콘도 등을 선호하시면 그렇게 해드리는 등 모든 일정을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추어 짜드려서 완벽한 만족과 즐거움을 전 일정 드립니다. 미주 트레킹은 고객 여러분들께 건강한 삶, 풍요로운 삶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제공해 드리고자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저희와 함께 하시는 트레킹과 여행. 언제나 살아가면서 웃음 머금고 꺼내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설레면서 함께 떠날 명산 트레킹 여행! 이제 미주트레킹과 함께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