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트레킹. - 구름도 쉬어가는 클라우드 레스트 트레일
요세미티 트레킹. - 구름도 쉬어가는 클라우드 레스트 트레일

요세미티. 그 얼마나 보고팠던 그리움의 대상이던가? 그 얼마나 학수고대하며 그 품에 안기어 그 산의 일부가 되고 싶었던가? 그 기나긴 기다림끝에 드디어 그리도 꿈에 그리던 요세미티 원시의 땅에 우리는 부푼 마음으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늘상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요세미티 산행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니 그 얼마나 행복한 삶의 희열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이커들에겐 동경의 대상이며 끝없이 인구에 회자되는 절경을 품은 요세미티. 바위 덩어리 하나 그 자체가 산으로 만들어진 요세미티 산군. 그중에도 태초의 모습과 아득한 전설을 품은 요세미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해프 돔을 오르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달려갑니다.

하루 300명만 출입을 허용하는 해프돔 등정. 그해 신청자를 2월에 온라인으로 접수하는데 두시간만에 일 년분이 동이 난다는 그 선택의 땅. 당연히 우리도 허가증 없이 중도 포기하는 빈자리를 얻는 행운을 기대하며 갔으나 여의치 않아 허가증 검열을 하지 않는 반대편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오르기로 정했습니다.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리고 우뚝 솟은 봉우리가 지극히 험난해 바람도 구름도 쉬어간다는 CLOUD REST TRAIL. 우리는 감히 그 길을 택하여 크라우드 레스트의 정상을 밟고 이어 해프 돔을 등정하고 네바다 폭포며 버날 폭포의 절경을 볼 수 있고 이 세상 어느 석양이 비끼는 풍경보다 더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낙조의 압권이 있는 그래서 행복한 웃음과 기쁨이 가득하다는 HAPPY ISLES 구간을 타고 하산하는 22마일 여정을 2박 3일 백팩킹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890년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며 전체 면적이 3,081km²으로 연간 4백만 명의 방문자들이 발길을 이으며 1400여 종의 식물, 포유류 74종, 조류 230여 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합니다.

그랜드 캐년, 옐로우스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캘리포니아 주 중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세미티란 명칭은 요세미티 밸리 지역에 살던 인디언 부족 명으로, 요세미티란 "죽이는 자들 (Those Who Kill)"이라는 뜻인데 그 주변 지역 타 부족들에게 킬러들로서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여기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해발고도 4000m 정도의 산들이 늘어서 있고, 빙하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깊은 계곡과 가파른 절벽, 거대한 바위들, 호수, 폭포, 맑은 시내, 세쿼이아의 숲 등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암벽이 많아 세계 각국에서 암벽 등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클라우드 레스트 트레일의 시작은 티아가 패스를 품은 요세미티의 절경중 하나인 타나야 호수입니다. 거울처럼 맑디맑은 수면에 눈에 덮힌 듯 착시현장을 주는 흰 화강암 산들이 투영되는 미려한 타나야 호수에서 발을 적시며 고난의 행군을 앞두고 최후의 만찬처럼 비장한 심정으로 속세의 마지막 정찬을 점심으로 즐깁니다.

형장의 이슬이 될 사형수가 집행 전날 모든 세속의 원함을 충족시켜 주듯 호수에 뛰어들어 멱을 감기도 하고 무겁게 지고 가느니 마시고 간다며 뱃속에 맥주를 가득 저장시키기도 합니다. 우리 일행은 다가올 험난한 여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영양을 보충하고 잠시 세속과의 인연을 뒤로 하려합니다. 3일 동안 먹고 잘 모든 물품들을 나누어지고 트레킹 폴을 하늘에 올려 부닥치며 홧팅을 외치고 장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어떤 감흥으로 우리 가슴을 적실지 모를 그 미지의 크라우드 레스트와 해프돔의 비경을 그리면서 말입니다. 인도 고승들은 득도를 위한 오랜 동안의 수행을 하며 기나긴 여행을 한다 합니다.

혹자는 삶을 고행으로 여기고 혹자는 삶을 또한 여행으로 여기며 그 수도에 정진한다 합니다만 우리는 고행을 극복하고 넘을 때 만 여행으로 변할 수 있다는 나름의 해석으로 오늘의 이 힘든 고행의 산행을 오로지 여행으로 즐기며 가자고 다짐합니다.
요세미티의 계절은 푸른 산과 더 넓고 깊은 수림이 짙은 초록빛을 품고 있습니다. 호수에서 브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은 청량하기 이를 데 없고 시시각각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구름의 변신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꼬불꼬불 이어진 산길은 서두르는 기색이 없습니다. 초반 길은 발자국 난무한 잡다한 길이 혼란스레 흐드러져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데 잠시 발길 멈추고 늦게 핀 아름다운 들꽃들에게 길을 물어 갈길을 잡습니다.

울창한 숲과 하늘 그리고 어디론가 향방 모르고 흘러가는 구름들. 그 사이로 걸어가는 산객, 우리들. 산에서는 우리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립니다. 한 이마일 정도는 거의 평지라 몸을 풀듯 가볍게 이어지더니 이제 길은 바윗길로 변하며 서서히 경사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모두가 보통 4,50 파운드씩의 배낭을 메고 오르니 어께선이 이내 묵직해지고 고통이 수반됩니다만 점차 하나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요세미티 산군의 비경에 매료되어 시선을 뺏기니 잠시 몰핀을 복용한 것처럼 통증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삶이든 산행이든 고비가 있습니다. 인생도 살아가며 힘든 고비가 있고 그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아름다운 결실이 있듯이 산행도 가장 힘이 드는 고비가 있는데 이 고비 또한 의지로 이겨내면 그 뒤가 수월합니다. 초반 산행이 특히 이렇게 경사가 큰 고개 길을 오를 때는 이내 숨이 차고 힘들어 집니다만 가슴이 터져버릴 듯한 순간까지 참고 견디며 오른다면 그다음 행보는 체력적 적응이 되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극복도 단지 체력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신력도 요구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산에서 불굴의 의지, 삶에 대한 외경 그리고 정신적 극복을 함께 배우게 됩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해는 어느새 서산마루로 다가가고 한 걸음 한 걸음 오름이 한없이 버거운데 물이 귀하다는 이 트레일에서 적어도 수원지가 있는 가까운 곳에서 야영을 해야 하므로 서로 독려하고 무거운 하중에 힘들어 하는 여성 대원들의 배낭을 대신 매어주며 함께 사랑으로 정으로 오릅니다. 눈앞에 있는 산에 가려졌던 많은 산봉들이 서서히 하나둘 나타나며 장관을 이룰 때 수량 인색한 작은 도랑 같은 수원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나마 반가운 마음에 인근에 서둘러 야영장소를 정하고 팀을 나누어 텐트치고 물 길러 나르고 취사하며 분주히 밤을 맞을 채비를 서두릅니다.

산의 밤은 일찌감치 찾아드는 법. 저녁식사가 다 준비되었을 즈음엔 어느새 어둠이 내립니다. 해드 램프며 랜턴이며 모든 조명기구를 동원해 비추면서 요세미티 깊은 산중에 꽃등심구이의 향기를 뿌리고 된장찌개 냄새 가득풍기며 취사를 합니다. 편편하게 커다란 바위하나를 식탁으로 삼고 둥글게 모여앉아 누구 하나 거스를 것 없는 우리들만의 정찬에 조용히 별들만을 초대하여 즐기며 파안대소 웃고 떠들며 깊은 계곡 낮은 하늘에 공명으로 그 기쁨의 여운을 남깁니다.

한국서 손수 공수해온 소주에 콜로라도 로키의 만년설 녹은 물로 만든 맥주를 섞어 합환주로 한 순배 돌리니 어느새 조용히 치솟는 모닥불의 불길처럼 노래소리도 점점 커져갑니다.

비록 기타 하나 없고 하모니카 하나 없어도 잔잔히 이어지는 추억의 노래들은 머언 먼 기억과 아스라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애잔한 요세미티의 밤은 그렇게 익어갑니다.

얼마나 알차게 건조되었는지 유난히도 큰 소리를 내며 타는 요세미티의 장작은 함께 입을 모아 부르는 노래 사이에서 간주가 되고 반주가 되어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순간을 만들어줍니다.

하루의 고단한 일정은 유난히 크고도 영롱하게 반짝이는 요세미티의 별빛에 녹아내리고 조용히 사위어가는 모닥불엔 노곤한 안식의 자족이 깃들면서 그렇게 그립고 그리웠던 깊디깊은 요세미티 산중 풍경화가 파스텔 톤으로 아련하게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글쓴이
박춘기 - 트레킹여행 전문가
미주 트레킹 여행사는 미국의 심트부인 워싱턴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미주 북미, 중미, 남미 지역에 가장 아름다운 명산과 명산행로를 트레킹 하며 수중 세계가 미려한 캐리비언에서 스쿠바 다이빙과 관광 및 크루저 여행 그리고 미국 대륙 횡단 트레킹 여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 내에서는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많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가 있습니다만 거의가 동남아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에 치우치고 있어 미주 쪽의 정보가 부족함을 인지하고 27년간의 미국생활과 그동안의 원정 산행 경험을 토대로 미주 트레킹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마음은 있었으나 미주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혹은 전문 가이드가 없어 망설이셨다면 이제부터는 미주 트레킹에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미주 트레킹은 전문 산악 가이드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산행을 추구합니다. 인원에 따라, 취향에 따라, 산행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맞추어 드리는 맞춤 트레킹 여행을 제공해드립니다. 식사도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모두 취사가 가능하며 참석하시는 분들의 기호와 식정에 따라 식단을 짜드립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Cottage나 Cabin 산장 (한국의 팬숀 형태)을 선호하는데 독립숙소에서 참가자들만의 공간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해드립니다. 이 또한 호텔이나 콘도 등을 선호하시면 그렇게 해드리는 등 모든 일정을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추어 짜드려서 완벽한 만족과 즐거움을 전 일정 드립니다. 미주 트레킹은 고객 여러분들께 건강한 삶, 풍요로운 삶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제공해 드리고자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저희와 함께 하시는 트레킹과 여행. 언제나 살아가면서 웃음 머금고 꺼내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설레면서 함께 떠날 명산 트레킹 여행! 이제 미주트레킹과 함께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