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맑아지는 미서북부 영산 레이니어 마운틴
영혼이 맑아지는 미서북부 영산 레이니어 마운틴

레이니어 산군에 찬연한 아침이 들었습니다. 밤을 돋우어 달려 자정 무렵에 산장에 당도하여 대충 정리하고 수다를 떨다보니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집을 나서 길을 떠나 여행에 오르면 누구나 설레는 마음 가득할 것이며 촌음이 아까워 밤에도 쉬이 잠들지 못하고 그 마음을 길동무들에게 풀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듯 하나둘 삼베 바지 방귀 새듯이 슬며시 자리를 빠져나가도 끝끝내 술잔 움켜쥐고 버티는 사람이 나말고도 더러 있답니다.

다음날 일정을 더듬고 레이니어 설산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죠. 아침 햇살 비끼는 창문을 바라보니 생경하고도 우람한 풍경 하나. 거대한 설산 레이니어가 문을 가득채워 덱으로 뛰쳐나갑니다. 바로 눈 앞에 가득 채워진 거대 만년설산. 레이니어.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레이니어의 품안에 안겨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Mt. Rainier. 4600미터의 거대 설산으로 장대한 산세로 미 북서부의 지붕으로 여겨지는 영산입니다. 한국의 산악인들이 전지 훈련장으로 선호하는 빙산 빙벽 등 클라이밍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산입니다. 이곳에는 괄목할만한 명소가 두군데 있는데 레이니어의 북동 쪽에서 바라보는 Sunrise.

남서 쪽에 위치한 Paradise 지역입니다. 두곳 모두 가장 레이니어 가까이 다가가도록 해서 산의 숨결을 느끼게 한 인위적 전망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낙원이라 이름 지워진 파라다이스 Iceline Trail을 걸으며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진 레이니어의 속살을 보고 오는 일정입니다.
7백미터를 오르며 12킬로미터의 수려한 길을 한바퀴 선회하며 점점 동공에 가득 채워지는 거대 설산을 가슴에 새기고 돌밭길을 따라 하산하며 빙하녹은 물이 합류하여 만들어낸 풍경. 폭포도 감상하고 넓은 목초지에 가득한 야생화들의 군무를 즐기는 길입니다.

방문자 센터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등반이 시작됩니다. 3킬로는 정상까지 가쁜 숨 몰아 쉬며 올라야 하는데 어디 세상이치가 좋은 것 공으로 얻을수는 없는 법.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배낭줄을 힘껏 끌어 당깁니다. 뒷다리 근육이 스트레취되는 느낌을 받으며 한고개 한모퉁이 오르고 돌아가니 점점 선명하게 다가오는 레이니어의 풍채. 세월의 넉넉함이 장대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유난히도 더운 최근의 날씨 때문에 빙하 설봉들이 녹아 이루어진 폭포는 장쾌하게 낙하하고 그 아래로 흘러가는 빙하는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양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는 밝은 햇빛에 눈부시게 반사되는 거대 설산의 퐁모. 압권입니다.

오늘도 신이 주시고 자연이 다듬은 가장 아름다운 가든에서 오찬을 즐깁니다. 전방에는 수많은 첨봉들이 줄지어 섰고 등뒤에는병풍이 된 레이니어. 옥황상제 부럽지 않습니다. 정상을 찍고 너덜지대와 돌산을 합한 길을 잠시 걸으니 아직 녹지않은 눈밭을 만납니다. 다들 상기된 표정으로 눈밭위에 서보기도 미끄러져 보기도 숫제 설벽을 타고 기어올라 보기도 합니다.

곁에는 두 무리의 인파들이 설산 등정을 훈련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들은 초보자들로 이렇게 하루를 연습해서 다음날 설산 등정을 경험해보려는 관광객들인데 이곳에는 이런 경험의 레져 상품이 있답니다. 물론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아니고 하루당일치기로 안전한 곳까지 오르며 짜릿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죠.

참가자 한분이 이렇게 하소연 합니다. 이제 막 한국 100대 명산 종주를 시작해 마음이 급한 나머지 주말에 두산을 한꺼번에 오르며 마감하려 했는데 이런 멋진 산들 타고 가면 한국의 산들이 시시해져 흥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고 말해줍니다. 산은 결코 비교할 대상이 아니며 그 산 나름나름 저마다의 맛과 멋을 지니고 있다고. 내 기억속의 가장 명산을 박아놓고 다른 산들과 견준다면 결코 만족스럽지도 핼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 기억 한켠에 묻어두고 지금 오르는 산. 그 산의 아름다움에 탐닉하라고. 옛사랑 옛사람과 비교하며 만나는 지금의 사랑 사람과는결코 만족스럽지 못해 불행해지듯이 말입니다. 따가운 햇살 솓아지는 하오의 수목한계선을 넘은 너들지대에 서 있어도 조금도 더운 감이 없는 이유는 설산을 건너오는 냉기 머금은 시원한 바람 때문. 번다한 잡념들이 사라지고 빈 백지처럼 하얗고 맑아지는 마음의 정화를 얻고 돌아갑니다.


글쓴이
박춘기 - 트레킹여행 전문가
미주 트레킹 여행사는 미국의 심트부인 워싱턴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미주 북미, 중미, 남미 지역에 가장 아름다운 명산과 명산행로를 트레킹 하며 수중 세계가 미려한 캐리비언에서 스쿠바 다이빙과 관광 및 크루저 여행 그리고 미국 대륙 횡단 트레킹 여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 내에서는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많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가 있습니다만 거의가 동남아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에 치우치고 있어 미주 쪽의 정보가 부족함을 인지하고 27년간의 미국생활과 그동안의 원정 산행 경험을 토대로 미주 트레킹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마음은 있었으나 미주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혹은 전문 가이드가 없어 망설이셨다면 이제부터는 미주 트레킹에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미주 트레킹은 전문 산악 가이드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산행을 추구합니다. 인원에 따라, 취향에 따라, 산행 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맞추어 드리는 맞춤 트레킹 여행을 제공해드립니다. 식사도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모두 취사가 가능하며 참석하시는 분들의 기호와 식정에 따라 식단을 짜드립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Cottage나 Cabin 산장 (한국의 팬숀 형태)을 선호하는데 독립숙소에서 참가자들만의 공간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해드립니다. 이 또한 호텔이나 콘도 등을 선호하시면 그렇게 해드리는 등 모든 일정을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추어 짜드려서 완벽한 만족과 즐거움을 전 일정 드립니다. 미주 트레킹은 고객 여러분들께 건강한 삶, 풍요로운 삶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제공해 드리고자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저희와 함께 하시는 트레킹과 여행. 언제나 살아가면서 웃음 머금고 꺼내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설레면서 함께 떠날 명산 트레킹 여행! 이제 미주트레킹과 함께 하십시오.